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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按廉使雙竹圖
제안렴사쌍죽도
孟宗泣冬竹9) 王裒攀墓栢10) 人子苟盡道 今看雙竹圖
맹종이 울부짖으니 겨울철에 죽순이 솟았고, 왕부는 무덤가의 소나무를움켜잡았는데
사람의 아들이(아들된 도리로)자식된 도리를 다하니 이제 쌍죽도를 보네.
雪裡靑笋生 樹枯春不榮 天必格至誠 問是尙書塋
눈 아래 푸른 죽순이 나서 나무는 말라버려 봄에 꽃피우지 못하지만
하늘이 반드시 지성에 감응하였으니 묻습니다, 이것이 상서의 영예인가요.
尙書有是子 湖節晩化俗 墓側廬三年 死孝神亦知
상서에게는 이 아들이 있어 호남지역을 관할하더니 뒤늦게 풍속이 교화되고
시묘살이 3년이라 죽음으로 효성을 다하니 귀신 또한 이를 알았네
■樹振家馨 栢臺11)曾蜚英 血泣袞恂恂 地袛有所呈
나무의 떨림에 집안의 향기 넘치고 백대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네
피눈물이 진실되고 진실되어 적삼이 땅에 끌리니 정문을 올리게 되었네
亭亭碧玉竿 雙叢傍馬鬣 乃知孝子心 大凡植物中
꼿꼿하고 푸른 옥 대나무여, 쌍으로 모이니 말갈기 같구나.
효자의 마음을 알아주니, 크도다 식물 가운데서.
異哉物之禎 侍立如弟兄 與竹同其貞 此君聖之淸
이채롭구나 사물의 상서로움이여, 모시고 선 것은 마치 형제와같구나.
대나무와 그 정절이 같으니 이는 그대의 성스러움의 맑음이여.
其實鳳凰食 所以感於孝 芟除築場地 苞矣豈偶然
그(대나무) 열매는봉황의 음식이라, 효성에 감응한 것.
더러운 것들을 싹 쓸어버리고 너른 마당을 만들어 감쌌으니 어찌 우연이리오.
其節松栢爭 欲與孝子幷 不因根本萌 效異通靈精
그 절개는 소나무 전나무와 맞먹으니, 효자와 더불어 하기를 바라네
뿌리로 인하지 않고 싹에서 솟아나니 효과가 남달라 영험한 본질과 통하네.
玉立塚隧外 樹德似於賢 葉露如淚滴 馨寒野風吹
귀한 옥이 무덤가에 우뚝 서 나무의 덕은 어진이와 닮았고
이파리의 이슬은 눈물방울과 같아 상서로운 향기는 찬 들에 부는 바람이라
猗猗卓數莁 凜然瘦骨勍 林禽爲哀鳴 影凄山月晴
아아 우뚝 선 멋진 풀이여 늠름하니 가늘지만 뼈가 강하네.
숲속의 짐승들도 슬퍼 울고 그림자는 처연하고 산에 비친 달빛이 맑네.
生何幷不孤 後於按廉者 其枝本乎根 寢卽及子姪
살아서는 어찌 함께 있어 외롭지 않더니 안렴공의 후손이런가.
그 가지는 본래 뿌리에 근본을 둔 것이라 누웠어도 자식, 조카에게이어지네.
此理吾且明 世有黃陵名 孫亦祖攸行 善行俱可評
이런 이치를 나는 또한 명확히 아니 세상에 황릉이라는 명칭이 있는 것인가,
손자 또한 할아버지의 행동을 본받아, 선행이 모두 평가받을만하네.
炷掌侍母疾 身以當白刃 天敎鶻擊雉 一家三斷指
향 피우고 손비비며 기도하면서 어머니 질병을 모셨으니 몸소 위태로움을 감당하려 하였네.
하늘의 가르침은 송골매가 꿩을 잡는 듯하였고, 한 집안에 (부모의 병을 낫게 하려고) 손가락을 자른 이가 셋이나 되네.
祈天達五更 賊虜猶人情 王崔比豈輕 門閭宜寵旌
밤새도록 하늘에 기도하였으니 오랑캐 조차도 인정이 있었다. 왕최와비교하여 어찌 가볍겠는가. 집안이 정려의 은총을 입는 것이 당연하구나.
如竹不待培 先人美其事 鄕黨聳瞻聆 家行永不墜
대나무와 같이 누가 길러주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선인들은 그 일을 아름답게 여기셨고,
향당에서는 존경하니 집안의 행실은 영구히 추락하지 않는다.
天性非琢成 文字炳縱橫 人人嘆且警 庶或裨世程
타고난 본성은 다듬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 문자가 종횡으로 빛나네.
사람들마다 찬탄하고 놀라워했으니 세상의 길이 되리라.
孝以傳苗裔 至今孝子里 腏食景賢祠 復觀三綱錄
효심은 먼 후손에게도 전해져 지금 효자리라 불리네.
경현사에서 제향을 받들고 삼강록에서도 거듭 볼 수 있네.
何須金滿籝 片石何崢嶸 春秋薦犧牲 流芳若蘭蘅
하필 금은보화를 한 광주리 채워줄 필요 있겠는가. 돌조각 하나라도충분히 가파른 것을.
봄가을로 희생을 올리니, 꽃다운 명성은 난초처럼 향기롭네.
人誰無父母 嗟我幼失慈 所怙亦己矣 撫圖憶古人
사람이라면 누군들 부모가 없겠는가. 아, 나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
의지하는바 역시 나 혼자 뿐, 그림을 어루만지면서 옛 어른을생각하네.
世多鴟梟獰 羨他遺君羹 白首悲孤榮 潛然霑我纓
세상에는 올빼미나 승냥이 같은 자들이 많아, 다른 사람의 국그릇까지넘보는데.
흰 머리는 슬프고 고독한 영예라, 잠연히 흐르는 눈물이 내 갓끈을적시네.
辛亥三月下澣 南陽洪錫箕謹稿[此詩亦存於應泰所示中]
신해년 3월 하순에 남양 홍석기가 삼가 적다[이 시도 역시 응태가 보여준 것 가운데 있다]
9)효자로 유명한 삼국 시대 오나라 맹종(孟宗)과 진(晉)나라 왕상(王祥)이 각각모친을 위해 겨울철 눈 속에서 솟아 나온 죽순과 얼음을 뚫고 나온 잉어를 바쳐 올린 고사가 전한다. 《三國志吳書 卷48 三嗣主傳 孫晧》《晉書 卷33 王祥列傳》
10)진(晉)나라 왕부(王裒)는 자기부친이 비명에 세상을 떠난 것을 애통하게 여겨 은거한 채 학생을 가르치면서 조정에서 세 차례 소명을 내리고〔三徵〕 주군(州郡)에서 일곱 차례 불렀으나〔七辟〕 모두 나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晉書 卷88 王裒列傳》
11)백대(柏臺)는 어사대(御史臺)를 가리키는데, 한나라 때 어사대에 잣나무를 많이 심었으므로 백부(柏府) 혹은 백대라고 불렀다 한다. 《漢書 卷83 朱博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