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인의 소통은 대개 해당 학맥을 구성하는 문인 집단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지만, 문학 활동은 작자가 처한 특수한 상황에 따라 다각도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酬唱 방식도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이에 뺷梧峯集뺸의 酬唱詩에 나타난 다양한 관계망에 주목하고, 영남 학맥을 洛上의 退溪學ㆍ洛下의 南冥學ㆍ洛中의 寒旅學 등으로 세분화하여 申之悌의 교유와 학맥, 酬唱 방식 등을 살폈다.
年譜에 밝혀진 李滉 제자들과의 일화를 비롯하여 金富倫의 詩軸에 步韻한 작품, 琴蘭秀와 청량산을 유람하며 金堈과 分韻의 방식으로 수창한 일들을 통해 신지제가 退溪學脈의 일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문학 활동은 학맥에 구애되지 않았다. 鄭逑의 문인 李潤雨와 呼韻으로 수창하고, 張顯光을 종유한 李民宬ㆍ李民寏형제와 詩會를 가졌으며, 처가인 咸安 지역의 문인들과 어울리며 사촌 처남인 趙任道와 用韻의 방식으로 수창하는 등 洛中의 문인들과도 활발히 교유하였다.
또한 曺植을 존숭하는 시를 남겼던 申之悌는 南冥學脈의 郭再祐ㆍ呂大老ㆍ朴瑞龜와 수창하였는데, 昌原에서 府使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朴瑞龜와 가장 많은시를 수창하였다. 의성 출신의 신지제는 함안의 趙氏 문중 사람을 부인으로 맞이 했으며, 전란 후 고향에 돌아오기 전까지 창원에서 짧지 않은 고을살이를 하였다.
洛中ㆍ洛下의 문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 주변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학맥을 뛰어넘는 교유와 문학 활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주제어: 酬唱, 學脈, 李滉, 曺植, 鄭逑, 張顯光
* 이 논문은 BK21 플러스 고려대학교 한국어문학 미래인재육성사업단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음.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문학전공 박사수료 / E~mail: sinch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