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9~1659.본관은 아주(鵝洲), 자는 진보(晉甫), 호는 나재(懶齋)이다. 《葛庵集 卷24 通訓大夫行司憲府掌令申公墓碣銘》 1652년(효종3)에 능주목사(綾州牧使)에 임명되었다. 《承政院日記 孝宗 3年 10月 17日》 능주는 현재의 전남 화순군 지역이다.
[주-D002] 영남에 …… 넉넉하지 :
영남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이 많다는사실을 창고에 곡식이 가득한 것에 비유하여 읊은 것이다.
[주-D003] 진주가 …… 되지 :
영남 출신의 인물들이 출사하여훌륭한 인재가 된다는 말인데, 신열도가 영남 출신이기에 이렇게 읊은 것으로 보인다. 《승정원일기》 인조 27년 2월 8일 기사에 “신열도가 영남에 거주하며 영남 백성들의 고충을 목격했는데이보다 더 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申悅道居在嶺南, 目見本道民瘼, 莫此爲甚.]”라는 내용이 보인다.
[주-D004] 용용(舂容)한 …… 했는데 :
신열도가 한가한 정취와 전아한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 태고의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말이다. 〈청묘(淸廟)〉는 《시경》 주송(周頌)의편명으로, 문왕을 제향할 때 사용하던 음악이다.
[주-D005] 어사(御使)가 …… 잃었네 :
《승정원일기》 효종 즉위년 6월 5일 기사에 신열도를 예천 군수(醴泉郡守)에 임명한 기록이 있고, 효종 2년 5월 1일 기사에예천 군수 신열도를 파직하겠다는 경상 감사의 서목이 있는데, 여기서는 바로 당시의 일을 가리켜 말한것으로 보인다.
[주-D006] 어찌 …… 막혔네 :
예천 군수에서 파직된 신열도는 1652년(효종3)에 장령(掌令)이 되었다가 같은 해 겨울 능주 목사에 임명되었으므로 이렇게말하였다.
[주-D007] 기회(期會)의 …… 몸이라네 :
신열도가 능주 목사로 부임하여선정을 펼칠 것이라는 말이다. 기회는 부서기회(簿書期會)로, 1년의 회계(會計)를 장부에 기입해서 기일 안에 상사(上司)에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와합(臥閤)은 서한(西漢)의 급암(汲黯)이 동해 태수(東海太守)로 있으면서 병을 자주 앓아 방에 누워만 있고 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부임한 지1년 만에 동해 지방이 잘 다스려졌다는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120 汲黯列傳》
[주-D008] 조정(朝廷)의 …… 찼네 :
신열도가 능주 목사에 임명되었다는말이다. 동부(銅符)는지방 관원이 차는 동인(銅印)이다.
[주-D009] 남방(南方)은 …… 생기네 :
신열도가 능주 목사로 부임하여어려운 일을 많이 겪을 것이라는 말이다. 치린(緇磷)은 《논어》 〈양화(陽貨)〉의 “단단하다 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는다. 희다 하지 않겠는가?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주-D010] 괄갈(鴰鶡) :
새벽을 재촉하는 새이다.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 권1 〈시령부(時令部) 절서(節序)〉에 “두보의 시에 ‘괄갈이밝은 별을 재촉한다.’라고 하였다. 살피건대 괄갈은 백로와비슷하면서 작으니 하늘이 밝기를 재촉하는 새이다.[杜詩鴰鶡催明星, 按鴰鶡似伯勞而小, 催天明之鳥也.]”라고 하였다.
[주-D011] 서글프다 …… 묻혔네 :
조광조(趙光祖, 1482~1519)에 대한 애도의 뜻을 읊은 것이다. 천일대(天日臺)는 능주(綾州) 죽수서원(竹樹書院) 서쪽 산기슭에 위치한 바위이다. 죽수서원은 조광조와 양팽손(梁彭孫, 1488~1545)을 배향한 서원이다. 조광조와 양팽손이 기묘사화에 연좌되어 전라도 능성(綾城)에서 함께 귀양살이하였는데,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죽자 양팽손이 시신을수습하였다. 영균(靈均)은초(楚)나라 굴원(屈原)을 가리킨다. 그가 지은 〈이소(離騷)〉에 “나의 이름을 정칙이라 지어 주셨고, 자를 영균이라 지어 주셨다.[名余曰正則兮, 字余曰靈均.]”라고 하였다. 여기서는조광조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