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의 유학자인 이중철의 시문집이다. 할아버지는 이휘정(李彙廷), 아버지는 이만유(李晩逌), 어머니는 의성 김씨로 승지를 지낸 김용락(金龍洛)의 딸이다. 어려서는 족부(族父)인 이만각 (李晩慤)에게배웠으며 뒤에 서산김흥락의 문하에 들어가 학문을 크게 성취했다. 두 스승의 문하는 시와 문장의 뜻과 의미가 엄숙하며 그윽하였다. 또이돈우(李敦禹), 류건호(柳建鎬), 류필영 등과 교유하며 주로 시사(時事)에 대한 의논과 상제(喪祭)에관한 문목 등을 논의하 였다. 1895년 을미의병 때 안동의병의 참모가 되어 활약하였으며, 1902년 도신(道臣)의천거 로 혜릉(惠陵) 참봉에 제수되기도 하였다. 1910년 가을 이만도가 망국의 한으로 자결하려 할 때 같이 죽으려 하였으나“군도 죽는다면 사문(斯文)은 어찌 하겠느냐?.”라고 만류하여 단념 하고 더욱 학문에 전념하였다. 1913년에도산서원 원장이 되어 『도산급문록(陶山及門錄)』을 간행하였다.
이 문집 본집은아들 덕호(德鎬)가 편집하여 1937년에 간행하였다. 속집은 후손 이원우 (李源宇)가 1989년 편집, 간행하였다. 문집 가운데 시에는 영남의 문사들과 화답․수창한 것이 많으며, 특히 친지들의죽음을 슬퍼하는 만시가 많다. 시의(詩意)가 숙숙(肅肅)하여 화려하지않고 엄숙하며 그윽하다. 소(疏)에는 큰아버지를 대신하여 지은 사직소가 있고, 서(書)는 이만 각과 김흥락에게 올린 것을 비롯하여 이돈우(李敦禹), 류건호(柳建鎬), 류필영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서, 주로 시사(時事)에 대한 의논과 상제(喪祭)에 관한 문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잡저 중 「기제부제단합설무이변(忌祭祔祭單合設無異辨)」은 제례에 관한 것으로서 정주(程朱)․퇴도 (退陶)의 설을 인용하여 변을 지은 것이며, 「서시아질급제손(書示兒姪及諸孫)」은 사람이 되는 도리를 밝혀 선행(善行)․독서․봉사(奉祀)․책선(責善)하는 요점을 자질과 여러 손자들에게 훈계 한 것으로 수신하는데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