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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주 신성욱1) [又 鵝洲 申聖彧]
산이 높고 물이 고운 골짜기가 길고 깊은데 山高水麗谷長深산고수려곡장심
외진 골짜기 정자는2) 세상과 멀어도 높이 솟았네. 洞僻仙庄遠世岑동벽선장원세잠
마을의 흥패는 옛날에도 번복했는데 興敗閭閻翻覆昔흥패여염번복석
인물이 거칠고 처량하지만 지금 세상과 달랐네. 荒凉人物異當今황량인물이당금
명현을 선조로 숭상하니 음덕3)이넉넉하고 名賢崇祖餘陰德명현숭조여음덕
후손들은 언제나 애쓰며 상서의 경사를 노래하네. 曷力裔孫瑞慶吟갈력예손서경음
오래도록 즐기고 일생을 깃들어 살던 처소이니 永樂一生捿息處영락일생서식처
존령이 나들이4) 차림으로낙동강에 임하시겠네. 尊靈杖屨洛江臨존령장구낙강림
1) 신성욱 : 을묘생[乙卯生(1915)], 자 낙원(樂元), 호 송정(松亭), 의성군 봉양면 신평리, 의성 소주음사(韶州吟社) 회원으로 작시(作詩) 활동을 했다.
2) 정자는 : 원문 선장(仙庄)은 남의 집이나 그 터를 높여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는 어락정을 높여 부른 말이다.
3) 음덕(陰德) : 숨은 덕행이란 뜻이다. 그러나 시의 문맥으로 보아 음덕(蔭德) 즉 ‘조상의 덕’이란 뜻이 더 시적 맛이 난다.
4) 나들이 차림으로 : 원문 장구(杖屨)는 지팡이에 신발인데, 이는 곧 나들이 차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