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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재에 대한 만사 신지제(申之悌)
광산김씨 예안파 오천세고
신지제(申之悌)18)
달관(達官)은 목가(木稼)19)를 두려워하고 達官怕木稼철인은 임진왜란을 꺼려하였네 哲士忌龍蛇일찍 학봉의 죽음 슬퍼하였는데 曾悼鶴峯逝또 달원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가 又如達遠何시서를 옛 가업으로 전하여 詩書傳舊業정주의 연원을 연구하였네 伊洛泝餘波골짜기는 지초와 난초를 기뻐하고 谷喜芝蘭茂사람들은 그 자취오래갈 줄알았네 人知步武遐어리석어 비루함을 부끄러워 하였으나 龍鍾慚鄙吝이전부터 훌륭한 명성 높았네 夙昔景聲華여관에서 처음 만났었고 旅館初傾蓋대궐에서 함께 급제하였네 天門共戴花
나는 인수를 차고 현감이 되었으며 佩符儂守縣그대는 홀기 던지고 가정으로 돌아갔었네 投笏子還家강가에서 매화를 자주 구경하고 湖上看梅數주렴 앞에 자주 만났었네 簾前下榻多지난 해 난리를 만나 去年逢喪亂1년 동안 전쟁 속에 있었네 經歲在干戈눈물은 엷은 적삼에 적시고 淚濕靑衫薄마음은 대궐에 있었네 心懸紫極賖의분은 원수를 갚으려 맹서하고 憤誓天共戴의리를 외치며 격문을 자주 보냈네 鳴義檄頻過성상을 받드는 마음이 간절하였고 捧日心徒切바다를 매우려고 하였으나 그 형세 어찌할까 塡溟勢則那잠시 여울 위의 꿈과 같아 乍同灘上夢도리어 바닷가에서 소식이 막혔네 還阻海濱珂아내가 죽었다20)고 말하더니 卽說遭盆歎그대 상여 돌아오니 놀랍구나 驚聞返柳車들리는 말을 믿지 않았더니 行言初不信부음오니 헛말이 아니로구나 凶訃竟非訛나라 위해 몸을 다 바치니 爭奈邦家瘁다만 옛 관직을 내려주는구나 徒貽舊識嗟가정에는 어린 아이들 남았고 庭孤年未長부모님은 귀밑머리 희구나 堂老髮皆皤폈다 구부렸다 한없이 슬퍼하나 俯仰悲無盡삶과 죽음의 길이 이미 갈렸구나 幽明路已差그 음성과 얼굴이 적막해지니 音容徒寂寞이 세상 나 홀로 살아가네 人世獨婆娑통곡해도 마음은 끝이 없고 痛哭無窮意아득히 눈물만 강물을 불게 하네 茫茫淚漲河
18) 신지제(申之悌): 1562~1624. 자는 순부(順夫), 호는 오봉(梧峯), 본관은 아주(鵝州)이다. 1589년 증광문과 갑과(甲科)에 합격하여 사섬시직장‧감찰‧예안현감‧예조좌랑‧지평‧강계판관‧공조정랑‧창원부사 등을역임하였다. 창원부사로 있을 때 부민을 괴롭히던 도적을 토벌하고 민심을 안정시켜 그 공으로 통정대부에 올랐고 그 후 동부승지가 되었다.19) 목가(木稼): 나뭇가지에 내린 비나 눈이 얼어 붙은 것을 말한다.
20) 아내가 죽었다고: 원문의 분탄(盆歎)은 아내의 죽음을 말한다. 장자(莊子)의 아내가 죽어서 혜자(惠子)가 조문을 하러 갔더니 장자가 다리를 뻗고 앉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하고 있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