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卷2冊 : 四周雙邊 半郭 24 x 17cm, 有界, 10行20字 註雙行,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 31 x 21 cm.
조선 중기의 학자인 황계희의 시문집이다. 아버지는 도중(道重)이며, 어머니는 연안이씨로 만헌(萬憲)의 딸이다. 이상정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1777(정조 1)년 사마시에 합격하였다. 17세에 아버지를 여윈 후 백씨에게말하기를“선비가 학업이 정밀하지 못하면 식견이 넓지 못할 것이니 어찌 세상에 쓰일 수 있겠습니까.”하고독서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절간에 가서 노승과 함께 공부하여 철야하기를 여러 날 하여도 정신이더욱 맑아 계율을 닦는 선승도 따르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제자백가를 널리 일고 패가소설에 이르기까지정통하게 되고 문장이 크게 진보하였다. 그는 『대학』과 『중용』에 정통하였으며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다.
이 문집은 후손찬주(贊周)와 정용묵(鄭容黙)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시의 「거경음(居敬 吟)」에서는경(敬)의 공부가 극진한 경지에 이르면 천덕(天德)을 통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서(書) 중 「답이몽서별지(答李夢瑞別紙)」는 장자(張子)의 심통성정설(心統性情說)에 대하여 논한 것으로 심과 성의명의는 다르지만 당초에앞뒤가 없는 것이라 하였고, 심통성정의 통자의 뜻은 장수가 병졸을 통솔하는 종적인 통솔의 뜻이 아니라, 다만 체용(體用)을 총섭(總攝)하고 동정(動靜)을 통관(通關)라는 횡적인총관의 뜻이라 설명하면서 “심통성정이란 성이심 밖에 있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밖에 잡저의 「만강자시측은지심(滿腔子是 惻隱之心)」에서는 본성은 인(仁)이며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정(情)의 발로라고 설명하여 심성의 체계를 확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