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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거제현(巨濟縣)은 도서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3개의
속현과 여러 부곡제 지역을 관할하는 규모가 큰 주읍으로서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최남단인 데다 섬이라는 이
유 때문에 중앙정부와 도시 지식인들은 거제에 대해 열악한 자연환
경․유배지․오지(奧地)․한지(閑地) 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제 지역사회는 일찍부터 주민이 모여들어 읍락을 형성하고 독자적
정치체를 태동시켰으며, 국가 성립 이후에는 그 소속 군현으로서 지방
행정의 한 부분을 담당해 왔다. 특히 대외관계의 전개과정에서 거제현
은 국방상의 요지로서, 해양사의 전개과정에서는 교역의 거점지역으로
서 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었다. 더욱이 거제 지역사회는 내적
역동성과 외적 충격에 따라 사회 변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곳으로서, 국가 내 지역사회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주요 사례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거제 지역사회에 대한 정보는 고고학적 발굴 성과와 성곽
조사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집적되어 있다.1) 아직 미흡하지만, 이들 정
보를 활용하여 거제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려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2) 거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성곽에 대한 연구
나, 그 연혁과 문화를 개관하는 연구 등이 그것이다.
고려시대 거제 지역사회와 관련해서는 고려후기 거제현의 이동을 다
룬 연구가 유일하다.3) 이들 연구는 거제현의 이동시기와 그 배경에 있
어서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거제현이 이동되기 이전
거제 지역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밝혀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 글에서는 고려후기 거제 지역사회의 변동과 군현 이동의 상
관 관계를 밝히기 위해, 우선 그 전제로 고려시대 거제 지역의 군현 편
제와 치소에 대해서 검토할 것이다. 이어서 고려후기 거제 지역사회의
변동을 지역사회의 내적 모순과 외적 충격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여
군현 이동과 연관성을 드러낼 것이다. 거제현의 이동에 대해서는 기왕
의 견해를 재검토하여 그 실상에 접근하면서 그 이동 시기와 배경, 그
리고 이동 지역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