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족이라 하면 어느 한 지방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는 동족을 말한다. 이 호족세력은 과거 왕조시대 중앙집권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 때 나타난 지역의 동족들 세력이었다.
왕정(王政)은 그들을 통치하는데 군현제(郡縣制)라는지방행정제도를 두었다. 즉 군과 현에 중앙에서 내려 보낸 관리를 대신해서 호족의 수장이 지역 주민들을다스리거나 그 관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 제도인 것이다. 오늘날로 보면 지방자치제와 유사한 것이었다. 이 군현제는 일찍이 중국 한(漢)나라에서등장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호족집단의 실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신라말기부터였다. 현 한국인의 각 성씨의 족보에서도 호족 표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의시조가 호장(戶長)이었다고 하는 것으로 시조가 지역호족이었음을나타낸 것이다.
호족이 그들의 세거(世居)지역에서 관직을 가질 때 향직(鄕職)이라부른다. 향직을 가지면 중앙에서는 이속(吏屬)으로 대접하고 그들 이속의 자식들이 중앙으로 진출해 중앙관직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호장의 후손들이 중앙에서 관직을 가지면 사족(士族)으로 신분이 격상되었다. 당시왕조시대에서는 사족은 귀족의 신분이었다.